중국 반도체 기업, 700 TOPS로 승부수…대형 모델이 자동차를 움직인다

오늘날 스마트카 내부의 칩 대부분은 여러 개의 작고 전문화된 모델을 전제로 설계됐다. 차선 감지용, 보행자용, 교통표지판용이 각각 따로다. 중국 스타트업 XHEART(중국어 이름은 대략 ‘신신항투’로 발음)는 그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고 본다. 이 회사는 10월 29일, 많은 완성차 업체가 지향한다고 말하는 단일 대형 엔드투엔드 주행 모델을 위해 처음부터 설계한 칩 X7 Ultra를 출시했다.
이 회사의 지침은 말하기는 쉽고 실행하기는 어렵다. 모델이 칩을 정의하게 하자는 것이다. XHEART는 기존 부품 목록에서 출발하는 대신, 실제 양산되는 대형 모델이 요구하는 것에서 거꾸로 계산해 연산 아키텍처와 메모리 방식, 그리고 둘 사이의 데이터 이동 방식을 다시 설계했다고 말한다. 칩 출하 후에도 계속 성장하는 모델을 위한 여유도 남겼다.
핵심 수치는 700 TOPS다. 대형 모델 작업에서 초당 몇 조 회의 연산을 처리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 수치는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주행 칩과 어깨를 나란히 하지만, 차량에서는 피크 속도만큼 전력 소모와 발열, 비용이 중요하기 때문에 순수 처리량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XHEART는 중국 최초라고 내세우는 이정표도 강조한다. X7 Ultra에는 Armv9 차량용 등급 CPU가 탑재됐다. 전 세계 모바일·임베디드 컴퓨팅 대부분을 뒷받침하는 프로세서 아키텍처의 최신 세대다. 차량용 등급이란 자동차가 요구하는 온도 변화와 진동, 긴 수명을 견디도록 인증됐다는 뜻으로, 소비자 전자제품보다 까다로운 기준이다.
이번 출시는 맨땅에서 시작한 것이 아니다. XHEART에 따르면 X7 제품군은 8개월째 양산 중이며 누적 출하량이 20만 대를 넘는다. 이 칩은 이미 10개 양산 차종에 탑재됐고, 회사는 40개가 넘는 차종을 아우르는 주문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설치 기반은 낯선 공급사와 잘 알려진 이름 사이에서 저울질하는 완성차 업체에 제시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논거다.
이 시점은 중국 자동차 공급망의 더 큰 변화를 반영한다. 주행 소프트웨어가 수십 개의 좁은 모델에서 몇 개의 대형 모델로 통합되면서, 이를 구동하는 하드웨어도 함께 바뀌어야 하고, 중국 칩 설계사들은 이전 세대가 아니라 이 전환을 공급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인상적인 사양 하나보다 소프트웨어가 향하는 방향에 맞춰 설계됐다는 데 있다.
아직 입증되지 않은 것은 엔드투엔드 주행 모델이 실제 교통 상황에서 약속을 지키는지, 그리고 대형 반도체 업체들이 자체 차량용 라인으로 맞대응하는 가운데 스타트업이 입지를 지킬 수 있는지다. XHEART의 답은 사실상 먼저 움직이고 일찍 물량을 내보내는 것이다. 40개가 넘는 차종의 주문이 도로 위의 차로 이어질지가 이 전략의 진짜 시험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