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임원을 불편하게 만드는 10위안짜리 액정보호필름

10위안짜리 강화유리 한 장이 어느새 제품이 팔린 뒤 누구의 것인가라는 철학적 논쟁으로 번졌다. 중국의 한 과학문화 잡지에 기고한 한 사용자는 램프 불빛 아래에서 값싼 액정보호필름 밑의 기포를 밀어내며 저녁을 보냈다고 썼다. 먼지 제거 스티커와 플라스틱 정렬 프레임, 무료 교체 약속이 딸려 오는 그런 필름이었다. 그런데 그 작업이 몇 시간대 떨어진 곳에서 불편함을 유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불편함의 주인은 애플의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 톰 마리브다. 최근 기술 매체 테크레이더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사람들이 아이폰에 액정보호필름을 붙이는 것을 보면 불편하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자체에 그만큼 많은 공을 들였기 때문이다. 이 발언은 순식간에 퍼졌다. 어떤 독자에게는 장인정신의 목소리로, 또 다른 독자에게는 고객이 이미 내린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기업의 목소리로 들렸다.
경제성이 필름이 계속 이기는 이유를 설명한다. 보호필름은 몇 달러, 약 10위안으로 휴대폰과 그 생애 가장 흔한 사고, 즉 단단한 바닥으로의 짧은 낙하 사이에 선다. 화면 교체는 그 몇 배가 들 수 있고, 플래그십 기기에서는 중급폰 가격에 육박하기도 한다. 필름은 가장 값싼 소유의 형태이기도 하다. 대량생산품을 내 것으로 표시하는 구매자의 방법이다.
더 조용한 아이러니도 있다. 유리가 좋을수록 필름은 그 품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반사 방지 코팅, 오레오포빅 층, 현대 디스플레이 가장자리의 미묘한 곡률은 모두 손가락이 실제로 닿는 표면일 때만 기능한다. 필름은 대개 더 무르고, 종종 약간 흐리며, 좀처럼 그처럼 매끄럽지 않은 층을 더한다. 차이를 느낀다고 맹세하는 사용자도 있지만, 전혀 못 느낀다고 말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
이 논쟁은 사실 유리에 관한 것이 아니다. 휴대폰 케이스, 카메라 렌즈 커버, 노트북 스티커를 둘러싼 논쟁과 맞닿아 있다. 엔지니어들이 자신의 작업에 대한 평가로 받아들이는 작은 자기 보호 행위다. 제조사들은 화면을 더 튼튼하게 만들고 자사 보호필름을 판매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매장에서 기계로 필름을 고르게 눌러 붙여 주는 서비스도 있다. 한편 애프터마켓은 정렬 트레이와 먼지 제거 탭을 기본 구성으로 팔며 붙이는 일을 작은 공예로 바꿔 놓았다.
논쟁을 시작한 사용자에게 결론은 반항이 아니었다. 필름은 그대로 붙어 있었다. 정가에 산 휴대폰은 언젠가 중고로 팔리거나 물려줄 것이고, 흠집 없는 화면은 흠집 있는 것보다 값이 높다. 애플이 잘 아는 계산이다. 보상 판매 프로그램은 새것처럼 보이는 기기를 우대하며, 그것이 임원들이 보기 힘들어하는 바로 그 필름을 조용히 장려하고 있다.
제품이 어떻게 설계되고 어떻게 사용되는지 사이의 간극이야말로 소비자 기술의 실체가 대부분 존재하는 곳이다. 수년에 걸쳐 다듬은 디스플레이가 10위안짜리 유리 한 장을 만나고, 그 한 장이 종종 이긴다. 사용자들이 엔지니어링을 의심해서가 아니라, 엔지니어들이 다음 모델로 넘어간 훨씬 뒤까지 떨어뜨린 휴대폰의 결과와 함께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